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견기업계와 만나 "기업의 고용유연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노동자의 불안함을 낮추도록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중견기업인을 초청해 연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중견 기업들이 고용유연성 문제 때문에 힘들지 않나. 이건 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인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은 고용유연성이 너무 낮아 힘들고, 노동자들은 불안하니까 그 자리를 악착같이 지키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정규직에서 배제되더라도 내 인생이 불행하거나 위험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하는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대타협을 이루려면 정부나 기업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내 부담만 늘어나는 것 아닌가'하는 불신이 있다. 정말 장시간의 토론과 신뢰 회복을 통해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식 회장 역시 "대한민국에서는 법인이 망해야지만 해고를 할 수가 있다"며 "이런 법은 존재할 수가 없고 앞으로도 지속할 수 없다"고 공감을 표했다.
최 회장은 이 대표의 '먹사니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이 대표가 말한 '먹사니즘'이 전국민적으로 공감을 받고 있다"며 "노력하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그걸 정치가 제도적으로 지원(서포트)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근로소득세 과표구간 인하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 회장은 "2008년에 만든 근로소득세율은 (소득이) 8800만원 이상인 경우 35%를 세금으로 매긴다. 국가 경제 규모가 2배가 됐는데 아직도 8800만원을 벌면 35%를 내야 한다"며 "제일 먼저 여야가 합의해 이 근로소득세율을 8800만원에서 1억 7200만원으로 올리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이 지속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달라"면서 "유산상속세 세율을 50%에서 20~30%로 낮춘 것도 있지만 기업이 나중에 부담할 수 있고 그걸 지속 가능하게 하는 제도를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장애를 해소해야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