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부동층 유권자들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CNN이 실시한 펜실베이니아 머시허스트 대학의 포커스 그룹(여론조사 대상)에 참여한 13명의 부동층 응답자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누가 이겼는 지를 묻는 질문에 8명이 해리스를 택했다.
응답자 중 1명은 해리스가 "더욱 낙관적"이고 "더욱 공손했다"며, 자신의 정책 계획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고 평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해리스가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낙태권을 놓고 논쟁을 벌였을 때라고 응답자들은 전했다. 여성의 낙태권 보장에 찬성하고 있는 해리스는 이날 "사람들은 정부를 따르기 위해 자신의 신념이나 깊은 믿음을 포기해야 할 필요가 없고, 분명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에게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나는 낙태 폐지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며 "이 문제는 지금 각 주들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한 응답자는 해리스의 "열정적 답변"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답했고, 다른 응답자는 해리스의 낙태 문제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녀가 자신의 입장에 대해 열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이슈에 대해 명확하게 발언한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발언을 더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퇴역 군인인 한 응답자는 트럼프가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해 논쟁할 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 참여하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19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는 올해 대선의 승부를 가를 최대 경합지로 꼽히고 있다. 이날 토론회가 열린 국립헌법센터 역시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펜실베이니아를 주요 공략 거점으로 설정하고 유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