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는 13일 사전예약 후 오는 20일 정식 출시된다. 그간 새로운 아이폰 제품 공개 후 한국에는 1~2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출시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동시에 출시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 3사는 오는 20일 일제히 아이폰 신제품 오프라인 개통 행사를 예고했다.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본래 이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당일 연예인·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개통 행사를 진행해 왔다. 제품 주목도를 높이고 초기 흥행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맥이 끊겼다. 3사가 앞다퉈 개통 행사를 공지한 것은 4년 만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KT가 2022년 유일하게 아이폰14 출시 당시 오프라인 개통 행사를 열기는 했지만, 이번에 3사가 모두 행사를 하는 것은 그만큼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다양한 사전예약 혜택도 내놨다. 우선 3사 모두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예약하면 출시 당일 아침 8시에 바로 신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아침배송'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이폰의 '본고장'인 미국 이용자들보다도 더욱 빨리 신제품을 써 볼 수 있게 했다. 또 할인권, 카드제휴, 멤버십 포인트 할인, 기기반납 보상 등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기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 시장 분위기는 고점을 찍었다가 살짝 주춤한 상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2일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6만1448건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플립6 출시 효과다. 통상 번호이동 숫자가 많을수록 통신사 간 경쟁 점화에 따라 통신 시장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8월 들어서는 54만4224건으로 전월 대비 3.1% 줄어 살짝 주춤했다. 8월 통신 3사가 갤럭시Z폴드6·플립6의 공시지원금을 출시 당시보다 2배 이상 늘렸지만 번호이동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9월 번호이동 수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 아이폰16 출시 및 성수기 효과는 물론, 지난 6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이 기존 18만6000~23만원에서 50만~53만원(10만원 이상 요금제 기준)으로 2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KT는 여기에 최대 8만원의 전환지원금도 추가로 지급한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해 맞불을 놓은 가운데 스마트폰을 바꾸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