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한국해사주간 첫날인 지난 9일 아르세니오 도밍구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와 디지털화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공감대를 표명했다.
그는 "해수부는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국제 해운 탈탄소화를 선도하기 위해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금융 투자 지원을 펼쳐오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전환을 촉진하고 친환경 무탄소 항로인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지역으로의 녹색해운항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과 저탄소·무탄소 항만 인프라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해운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탈탄소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박연료 도입·확산과 관련해 도밍구스 사무총장은 "업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IMO와 회원국들은 기술·제도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2027년 녹색해운항로가 구체화 될 때 다양한 대체 연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에너지를 비롯해 한국이 앞서 있는 탄소포집저장 관련 기술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며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해수부는 미래형 선박인 자율운항선박의 원천 기술 확보와 위성항법 고도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율운항선박법 제정 등 기술적 제도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강 장관은 "우리 첨단 해사기술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해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양모빌리티산업을 육성하고 국제 사회와 연대를 강화해 글로벌 연구 거점 구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밍구스 사무총장은 "선박의 설계·운항 효율성 개선은 디지털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었고 이 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자율운항선박 도입을 위해 비강제협약을 (우선) 체결하고 데이터 취합 과정을 거쳐 강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율운항선박 기술 채택으로 선원 안전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국은 선박설계 부문에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선박에 대한 설계적 접근은 우리(IMO)가 추구하는 전환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