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대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들로부터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4일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는) 잘 정비된 병원을 방문하고 그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곳이 아주대 병원인데 14명의 응급의사들이 있었는데 6개월 동안 사명감으로 버티다가 지쳐서 절반 정도가 사표를 냈다"며 "응급 의사들은 이틀에 한 번씩 밤을 새면서 당직을 서는데 그 숫자가 반으로 줄면 나머지 7명으로 도저히 (운영이) 안된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환자를 떠난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원인 제공이 어디서 시작이 됐는가를 보면 갑자기 (정부에서) 의사들과 전혀 상의 없이 2000명에 해당되는 의대 정원 증원을 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의대 정원이) 3000명이다. 거기에 내년에 1500명 정도 증원을 한다고 한다"며 "그리고 이 아이들이 올해 수업을 안 받으니까 다 유급할 것인데 그러면 또 3000명이 내려와서, 다 합하면 7500명을 교육시켜야 하는데 의대 교육은 법대 교육 등 다른 교육과 달리 대형 강의실에서 강의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 '환자를 떠난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 '현장에 가보라. 비상의료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한 총리, 윤 대통령 발언을 나열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발언들을 소개하며 "국정에 무한책임, 최종책임을 졌다는 분들의 입에서 며칠 사이에 쏟아져 나온 말"이라며 "국민은 죽어가는데 국민 생명을 지키라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아울러 그는 "의료붕괴 사태의 해법을 제시할 책임, 떠난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만들 책임은 바로 대통령·총리·장관에게 있다"며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은 정부 여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은 또 "지금도 대통령은 오기와 독선을 버리지 않고, 총리, 장관들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말실수나 하고 땜질식 대책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총체적 무능이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