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 정기국회 시작 후 외부 활동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학병원 비공개 방문에 이어 경상북도 구미로 내려가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정치권에선 '원외인사'인 한 대표가 '국회의 시간'인 정기국회 기간 동안 외부 활동으로 존재감을 알리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로 향했다. 우선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를 방문했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후엔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한 대표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을 잘살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반도체 특별법을 우선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 때도 '반도체 갖고 정치하지 말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오는 10일에도 외부 일정이 예정돼 있다. 당 격차해소특위위원장인 조경태 의원 등과 부산으로 내려가 비수도권 대학생들과 함께 지방청년들의 취업격차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당시 일정 등에 따라 지역 시당 관계자 등과도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바깥 활동'은 정기국회가 시작한 후부터 본격화 됐다. 한 대표가 원외인사인 만큼, 정기국회 기간 동안엔 국회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좁다보니 외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있었던 응급실 방문의 경우, '의료대란'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진정시키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역시 반도체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를 방문해 민생을 지킨다는 이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당원들의 지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부터 국정감사가 이어지는 10월까지는 원외인사인 한 대표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제한적이다"라며 "대정부 질문에 참여할 수도 없고, '스타 의원'이 탄생하는 국정감사에도 존재감을 전혀 드러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할 수 있는 게 국회 바깥 활동들뿐인데, 적어도 10월말에서 늦으면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밖을 돌아다녀야 할 수 있다"며 "길면 3개월간 바깥 활동으로 존재감을 유지하거나 키워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