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전자상거래가 바꾼 베트남 유통 지형… 지속가능성의 기회를 보다

2024-09-05 06:00
  • 글자크기 설정

라이브 스트리밍 등 온라인 판매패널 확대… 마케팅 효과 '톡톡'

이익만 꾀하면 브랜드 평판 하락… 기술 투자·고객 관리 힘써야

틱톡 플랫폼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리안 라이브 판매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틱톡 플랫폼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리안 라이브 판매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내 전자상거래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부터 크게 발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거 온라인 채널로 이동한 까닭이다.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스트리밍을 포함해 소셜미디어(SNS)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판매 채널 투자는 베트남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 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이면서도 기업이 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전자상거래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 베트남 농산물 제품 사진베트남통신사
전자상거래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 베트남 농산물 제품 [사진=베트남통신사]



 

SNS와 라이브방송을 통한 기회


SNS를 통한 판매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는 베트남 가전제품 전문 기업인 선하우스 그룹이다. 선하우스는 5년 전부터 전통적인 소매 시스템과 병행한 온라인 판매 채널 개발을 시작했다. 쇼피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틱톡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판매로 매년 약 4500억동(약 242억원)의 매출을 냈다. 


선하우스 그룹의 레훙 전략이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 채널의 성장은 상품이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돼 중간 유통 채널을 줄여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많은 이익을 준다”며 “이는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저마다 각종 보조금 및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제휴 마케팅과 같은 새로운 판매 전략이 가능하다는 것도 SNS 마케팅의 장점이다.
 

베트남의 여러 품목들 중 수산물 제품이 국경간 전자상거래를 잘 활용하여 수출을 늘리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의 여러 품목들 중 수산물 제품이 국경간 전자상거래를 잘 활용하여 수출을 늘리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제휴 마케팅은 기업이 SNS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10시간 이상 방송을 진행하는 ‘메가 라이브’ 프로그램은 매출 견인에 크게 기여한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혹은 대기업들이 진행하는 대규모 라이브 판매 방송은 단 몇 시간 만에도 수억원의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

전자상거래 서비스 전문 회사인 메타 이컴 부바오탕 대표는 "기업은 전자상거래 전용 제품을 연구 및 개발하거나 대량의 재고 판매를 위해 메가 라이브로 추진해 제품을 빠르게 소진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해외와 거래하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역시 베트남에서 날로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기업들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참여함으로써, 기업은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국제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올해 6월 열린 ‘2024 베트남 수출포럼’에서 성기재 아마존 글로벌셀링베트남 대표는 "베트남 기업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제품 수가 지난 5년간 300% 이상 증가했다”며 “현재 수천 개의 베트남 중소기업이 아마존을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100만 달러 이상을 달성하는 기업의 수가 약 10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현재 거리 상점들과 비교했을 때 상업센터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에서 현재 거리 상점들과 비교했을 때 상업센터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중소기업을 위한 기회


전자상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중간 유통 채널을 줄인다는 것이다. 고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보다 편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들에게도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특히 재정 여력이 제한적인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애프터 서비스 및 브랜드 및 고객 관리 등은 여전히 여러 중소기업들에게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베트남전자상거래협회 쩐반쫑(Tran Van Trong) 사무국장은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판매할 때 기업은 보관, 물류 및 애프터 서비스 등 과정에 체계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오로지 이익 때문에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는 영업 방식은 브랜드 평판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회사 측면에서 전자상거래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선적 문제는 물류 및 공급망 관리로, 이는 기업이 온라인 판매 규모를 확장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전문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하거나 쇼피, 라자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환경에서 브랜드를 구축하고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중소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투자해야 하며, 고객 피드백을 관리하고 적시에 불만 사항을 처리하는 등 평판을 지키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과정을 최적화하는 능력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중소기업은 고객 관리 도구(CRM), 주문 관리 시스템(OMS) 및 데이터 분석 도구 등을 사용해 시의적절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전자상거래와 소셜 네트워크는 베트남 기업이 디지털 시대에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열쇠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많은 기회를 가져온 동시에 여러 과제도 안겨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기술, 물류 및 마케팅 전략에 체계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