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라인 쇼핑 산업의 성장과 함께 판지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핀그룹(FiinGroup)은 베트남의 전자 상거래, 수출입 증가 등으로 인해 판지 시장이 향후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핀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판지 산업 규모는 전자 및 섬유 산업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수출 부진으로 인해 규모가 15% 감소했다.
베트남에서는 전자상거래가 점점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량 포장이 필요하고, 특히 제품을 포장하고 운송하기 위한 판지 상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통계업체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베트남의 성장률은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5대 온라인 소매 플랫폼(쇼피, 틱톡샵, 라자다, 티키, 센도) 매출은 약 7조7000억원에 도달하여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5% 증가했다. 구글과 테마섹(Temasek)의 ‘e-Conomy SEA’ 보고서 역시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2030년까지 600억 달러에 달해 2025년에 비해 1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지 상자는 종이 포장 산업의 일부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베트남 종이 포장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조4000억원 수준에서 2029년에는 약 5조5300억원까지 성장해 9.73%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르도르는 2025년까지 베트남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쇼핑을 하게 되어 전자상거래에서 종이 포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베트남은 또한 대규모 수출국이기 때문에 종이 포장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핀그룹에 따르면 현재 200개의 베트남 판지 제조업체가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 매출 업체로는 도하코(DOHACO), 비엣흥(Viet Hung), 골드선(Goldsun) 등이 있다. 특히 골드선은 식품포장, 수산물 산업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지난 5년간 매출이 8.2% 성장했다.
도하코는 같은 기간 삼성, 캐논 등 전자제품 수출업체를 고객으로 삼아 21% 이상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모르도르는 베트남에서 종이 생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원자재가 수입재이기 때문에, 판지 수요 증가는 결국 비용 상승과 함께 상품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