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7월까지 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8000억원 덜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6월까지 감소 규모는 10조원에 달했지만 7월 부가세, 법인세 수입이 늘며 감소폭이 축소됐다.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7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수입은 40조30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조2000억원(3.1%) 늘었다.
상반기 소비와 수입 증가에 따라 부가가치세가 작년보다 6000억원(2.7%) 늘어난 21조6000억원이 걷혔다. 수입분은 5000억원, 국내분이 1000억원이다.
국내분 부가가치세 증가분은 예상보다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예상보다 미약하고 기업들이 실적 개선으로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부가세 환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법인세 수입은 고금리 영향으로 원천분이 증가했고 신고분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 6000억원(33.9%) 증가했다.
국세는 1∼7월 누계로는 208조8000억원이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8000억원(4.0%) 감소했다. 예산 대비 진도율은 56.8%로 한 해 걷힐 것으로 예상한 국세 367조3000억원 가운데 56.8%를 7월까지 걷었다는 의미다.
올해 누계 국세수입은 지난 3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감소폭이 점차 커지면서 6월에 1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기업 실적 부진으로 법인세가 올해 7월까지 33조원 걷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조5000억원(31.9%) 감소한 영향이다.
3대 세목 중 법인세를 제외하면 소득세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고 부가가치세는 늘었다. 부가가치세 수입은 올해 1∼7월 62조9000억원으로 6조2000억원(10.8%) 증가했다.
소득세는 68조1000억원 걷혀 지난해보다 1000억원(0.2%) 증가했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율 인하 영향이 확대되면서 4000억원(11.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