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커져 기술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크지만,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에 확신을 주는 물가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였다.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4포인트(0.16%) 오른 4만1240.52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렸다.
△임의소비재 -0.81% △헬스케어 -0.12% △산업 -0.13% △부동산 -0.12% △기술 -1.1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2% 등은 내렸다.
필수소비재 0.72% △에너지 1.11% △금융 0.31% △필수소비재 0.72% △에너지 1.11% △금융 0.31% △원자재 0.39% △유틸리티 0.61% 등은 올랐다.
이날 증시는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투자자들이 기술주가 아닌 다른 분야로 옮겨간 여파라고 미국 CNBC방송은 분석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커다란 요인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7월 내구재 수주가 예상치를 웃돌며 깜짝 늘었으나, 세부 수치는 부진한 부분도 있어 혼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 7월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9.9% 증가한 28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은 4.0% 증가인 것에 비해 2배가량 뛴 것이다.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엔비디아 주가는 2.25% 내렸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이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번 실적은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이날 엔비디아가 "연말에 차질 없이 블랙웰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의구심은 아직 남아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분석가는 CNBC에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기술 업종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꽤 건강한 상태지만 기술 업종의 상승세가 둔화하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롱보우에셋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크 달러하이드는 로이터에 "엔비디아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며 "대다수가 나쁜 소식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의심조차 하지 않을 때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외에 브로드컴(-4.05%)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3.83%), AMD(-3.22%)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이날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했다.
연말까지 S&P500이 더 오를 것이라는 투자은행 전망도 나왔다. UBS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성장 스토리, 기업들의 견실한 수익 성장 등이 건설적인 여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S&P500지수가 연말까지 5900선에 닿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이날 상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9달러(3.46%) 뛴 배럴당 77.42달러에 마쳤다. 10월물 브렌트유는 2.41달러(3.05%) 상승한 배럴당 81.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