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 모녀와 신 회장 등 대주주 3인이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전달한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발송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으로 구성된 대주주 '연합 3인'은 7월29일(임시주총 관련)과 8월13일(제3자배정 유상증자 관련) 등 두 차례 한미사이언스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차지한 형제에 맞서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늘리고 신규 이사 3인을 선임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미사이언스는 회신에서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아니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보냈다고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다"며 "신동국 등 주주들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주주들이 경영권 분쟁상황을 전제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시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데 대해서는 "이는 결국 제3자배정 신주발행, 전환사채 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도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할 때 투자 유치 필요성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대주주 가족의 상속세와 관련한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우려에 대해 "단순히 주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사의 투자 유치와 연계해 해결돼야만 하는 주요 현안"이라며 "신동국 등 주주들의 투자 유치 방해는 결국 소액주주의 피해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 등 한미그룹 주요 계열사는 모두 전문 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며 "어떤 점에서 당사가 전문경영인 체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투자유치 방해 의도가 아니라면 경영진이 재편돼야 한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신 회장 등에게 설명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