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AI 혁명 속도내는 베트남…2030년까지 아세안 톱4 진입 가능할까

2023년 베트남은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혁명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도 이에 편승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2021년에 2030년까지 AI 연구개발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베트남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4개 선도 국가 그룹에 포함시키는 동시에 아세안 지역 내에서 최소 10개의 우수 AI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풍부한 인적 자원 등 여러 이점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AI 생태계 구축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18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생성형 AI 서밋’. [사진=베트남통신사]

 

정책 지원 및 인력 자원은 장점

베트남이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및 기술 투자 장려 정책은 AI 사업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다. FPT, 비엣텔, 빈그룹 등 베트남 대기업들은 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기술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연구 및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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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FPT 그룹은 2017년부터 포괄적인 AI 플랫폼 출시에 앞장선 가운데 현재 FPT의 AI 생태계에는 현재 챗봇, 음성 봇부터 비대면 신원 인증(eKYC)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월간 사용 횟수가 2억회에 달하는 20개 이상의 솔루션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빈그룹은 자회사인 빈AI 및 빈빅데이터를 통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안면 인식 및 순수 베트남어 음성 비서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 수석 과학자 제프 딘(Jeff Dean) 박사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정부의 지원은 AI 개발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국가 기관, 대기업, 스타트업 간 선순환 연결을 촉진한다. 이는 스타트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베트남이 세계 AI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베트남은 인공지능 분야의 인적자원 측면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다. 수학과 과학 교육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베트남의 교육 시스템은 AI 시대에 필요한 배경 지식을 갖춘 기술 및 과학 인력을 배출해 내고 있다. 베트남 학생들은 국제 수학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며 AI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인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에 GenAI(생성형 AI)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와중에 구글은 베트남 인재 육성 프로그램 및 AI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품질 인적 자원 구축 및 AI 분야 스타트업에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8월 23일 AI 엑스포 행사에 참석한 쩐르우꽝 베트남 중앙경제부장. [사진=베트남통신사]

 

AI 인프라 및 환경 조성해야

하지만 베트남은 이런 강점들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환경 등 측면에서 큰 과제에 직면해 있다. 베트남의 기술 인프라는 지금까지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대규모 AI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고급 AI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려면 데이터 및 컴퓨팅 인프라에 더 강력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빅데이터를 수집·관리·활용하는 것 역시 여전히 ​​많은 베트남 기업에 어려운 문제다. 정보 부족에다 지원 리소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AI를 개발하려는 스타트업에는 걸림돌이다. 인적 자원 측면에서도 베트남은 양호한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술 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들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 밖에 AI 연구 및 응용에 대한 윤리적 책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구글 최고 기술 책임자인 제프 딘(Jeff Dean) 박사는 AI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엔지니어가 높은 수준의 윤리 및 사회적 책임을 유지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료, 교육, 사회 관리 등 민감한 분야에서는 AI 시스템을 개발할 때 공정성, 안전, 보안과 같은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AI에 대한 사용자와 사회의 신뢰가 손상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인공지능 개발의 선두 국가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고품질 인적 자원으로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로 바꾸려면 베트남은 AI 관련 기술 인프라 및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윤리와 책임을 기반으로 AI 시스템이 개발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베트남이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굳건히 설 수 있고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