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7%, 부정평가는 63%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7월 23~25일) 대비 긍정평가는 1%포인트(p)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같았다. '어느 쪽도 아님'은 4%, '모름·응답 거절'은 7%였다.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9%), '국방·안보'(6%), '주관·소신'(5%), '경제·민생'(4%), '전반적으로 잘한다'(4%), '결단력·추진력·뚝심'(3%), '의대 정원 확대'(3%), '서민 정책·복지'(3%)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5%), '외교'(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일본 관계'(7%), '소통 미흡'(7%), '독단적·일방적'(6%), '인사(人事)'(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3%), '통합·협치 부족'(3%)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올해 4월 조사에서 처음 20%대로 떨어졌고, 5월 다섯째 주 조사에서 21%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3주 연속 2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쉽사리 국정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별다른 호재가 없는데 경제까지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고물가가 장기화하고 부동산 문제도 들썩이고 있다. 그나마 20%대 후반 지지율을 지키는 것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세대별 보험료 인상 차등, 자동 재정 안정화 장치 등이 포함된 국민연금 개혁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정책 노선이 지지율 급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 평론가는 "역대 정부가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몰라서 못한 게 아니다"라며 "결국 젊은 세대가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여론전에서 실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 31%로 비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1%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2%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3%p 하락했고, 민주당은 4%p 상승하면서 양당 격차도 8%p에서 1%p로 줄었다. 양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새 지도부 선출이 완료되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소멸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25일 예정됐던 여야 대표 회담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순연되면서 당분간 정국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9월 정기국회에서는 국정감사 일정이 본격화하면서 양당의 정책 경쟁도 개점 휴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양당은 이번달 28일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채상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을 놓고는 공전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라 한쪽이 여론전을 주도하는 모습은 나오기 어려운 상태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