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경기남부경찰청 과학 수사대, 국립과학수사대 연구원 등 5개 기관과 관계자 33명이 투입됐다.
합동 감식 브리핑에서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며 "감식 결과를 토대로 CCTV 확인과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실시하고 사고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호텔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호텔 안팎을 살폈다.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인 810호가 비어 있던 점을 고려할 때 빈 객실에서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전담 수사 본부를 꾸렸으며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투숙객,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한편 전날 화재로 투숙객 7명이 숨졌다.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번 화재는 객실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