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세 더뎌"…한은, 올 성장률 KDI보다 더 낮춘 2.4% 전망

2024-08-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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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를 3.5%로 13차례 연속 동결한 한국은행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조사국은 "내수도 당초 경로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회복 흐름을 재개하면서 2%대 초중반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4%, 설비투자는 0.2%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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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기준금리를 3.5%로 13차례 연속 동결한 한국은행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가 더딘 점을 반영했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지난 1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1.3%로 깜짝 성장함에 따라 2.5%로 성장률을 높여잡았다. 하지만 1분기 깜짝 성장중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 

이번 한은 전망치 2.4%는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2.6%)는 물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2.5%)보다도 낮다.

올 성장률을 2.5%로 내다본 KDI가 내수 부진을 이유로 한은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을 제기한 데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KDI가 한국은행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상황"이라며 "내수나 경기성장에 중점을 두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은 금융안정이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대외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됐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국은 "내수도 당초 경로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회복 흐름을 재개하면서 2%대 초중반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4%, 설비투자는 0.2%로 예상됐다. 지난 5월 전망보다 각각 0.4%포인트, 3.3%포인트 낮추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1.2% 높아진 1.5%, 재화수출도 기존보다 1.8%포인트 높아진 6.9%로 예상됐다. 

수출은 IT경기 호조, 방한 관광객 증대 등에 힘입어 지난 전망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의 경우 모멘텀 상승폭은 당초 예상에 다소 못 미칠 것이란 게 한은 조사국의 분석이다. 내수 회복세는 느리지만 기업 투자 여력 증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등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73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보다 130억달러 상향 조정한 결과다. 지난 2월 전망보다는 210억 달러나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20만명으로 당초 예상(26만명)보다 6만명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5%로 예측했다. 근원물가의 하향안정 흐름 지속,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중 2%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들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8%를 기록한 뒤 2~3월 3.1%까지 올랐다가 4월 2.9%, 5월 2.7% 등으로 점차 하락했다. 이어 6월에는 2.4%까지 내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7월 2.6%로 소폭 반등했다.

이 총재는 "공급 측 상방 압력 등이 완화됐다"며 "지난해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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