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태 속에 일할 의지가 없는 청년 무직자를 의미하는 니트족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국가 경제의 활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일자리는 308만6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10만2000개 줄었다. 전체 일자리가 31만4000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20대 일자리 감소는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4분기(9만7000개)부터 감소 폭이 10만개 언저리로 확대됐다.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44만3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44만1000명)보다도 많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질병·장애가 없지만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상태다. 쉬는 청년 인구 중 구직 의사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75.6%에 달했다.
채용 환경 변화도 청년층의 구직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4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응답 기업의 60.6%가 올해 수시 채용으로 충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기 공채 실시 의사는 7.2%에 그쳤다. 신입보다 경력자가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니트족이 양산되는 사회적 현상은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시장 이중 구조 심화로 좋은 일자리만 좇으며 그렇지 않으면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내수 부진까지 겹쳐 양질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면서 청년층 취업 의지를 꺾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