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1년이 됐지만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되레 늘고 국내 수산물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아주경제신문이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 생산량은 237만3760t으로 집계됐다. 후쿠시마 원전 방류 직전인 지난해 상반기(234만6893t)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2021년 상반기(245만7627t) 이후 최고치다.
국내 어업 생산 금액은 52억282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5억8717만원)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 최근 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선·해산물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신선어개 지수도 안정적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의 신선어개의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상승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5%, -1.1%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계속해서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선어개 부문은 지난해 1분기(7.7%), 2분기(6.3%), 3분기(5.4%), 4분기(2.1%) 등 일년 내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도 늘어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물수출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對)일본 수산물 수입 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1만8399t) 이후 최고치다.
월별로 봐도 지난해 4월부터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입 물량 증가율은 12월부터 소폭 감소하더니 올해 4월 전년 동월 대비 59.1% 급증했다. 이후 6~7월에도 증가율이 50%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물량은 2021년 상반기 1만3100t에서 2022년 하반기 2만456t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상반기 급감한 바 있다. 수입액도 올해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7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1386만4037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1% 급증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이 한국 전체 수산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대로 종전 수준을 회복하는 중이다. 지난해 8월 1%대에 불과했지만 11월부터 점차 확대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데다 엔저 장기화로 일본산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