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나라살림 적자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올해 적자 규모 전망치 91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총지출이 늘었지만 세수감소로 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적자 규모가 20조4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6월까지 늘어나다가 연말로 가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해도 7월 부가세 수입이 들어오면 적자 폭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6월 말까지 누계 총수입은 296조원, 예산 대비 진도율은 48.3%였다.
6월까지 국세 수입은 16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조원 줄었다. 부가가치세가 5조6000억원, 소득세가 2000억원 증가했지만 16조1000억원이 줄어든 법인세 감소폭을 상쇄하지 못한 탓이다.
같은 기간 세외수입은 16조5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기금 수입은 8조7000억원 증가한 11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누계 총지출은 신속 집행과 복지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0조3000억원 증가한 371조9000억원으로 예산 대비 진도율은 56.6%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76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지난달보다 9000억원 감소한 1145조9000억원이다.
7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5조8000억원, 외국인 국고채 순 투자는 4조700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