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9일 2분기 유료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매출액도 1079억원으로 41%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1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가 479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유료 가입자가 지속 늘면서 손익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티빙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450억원을 들여 중계권을 따냈다. 비슷한 시기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도 출시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신규 가입자들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2분기 신규 가입자 중 30~40%가 광고요금제를 택했다. 이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지난해 2분기 574만명에서 올해 2분기 740만명으로 29% 증가했다.
웨이브는 12일 폐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덕을 봤다. 올림픽 기간 중 신규 유료 구독자 수가 평소 대비 2.3배 가량 증가했다. 앞서 웨이브는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OTT 중 유일하게 파리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궁, 배드민턴 등 한국이 금메달 수확에 성공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생중계 시청자들이 몰렸다. 특히 안세영 선수가 출전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라이브 접속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형 웨이브 미디어데이터그룹장은 "파리올림픽 라이브 방송 트래픽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 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나선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가 쏠쏠하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오리지널 드라마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영향으로 드라마 제작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흥행 여부에 따라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반면 스포츠는 팬덤이 확실한 데다가, 일단 중계권을 확보하면 이후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러다 보니 넷플릭스와의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7월 주요 OTT 앱 MAU를 보면, 넷플릭스가 1111만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티빙 756만명 △쿠팡플레이 611만명 △웨이브 439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전월(1096만명) 대비 MAU가 소폭 증가했으나 티빙과의 격차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넷플릭스의 MAU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티빙이 최근 이용자 수를 끌어올리면서 선전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