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주식시장 내 너울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는 방어주 찾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리인하 구간에서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헬스케어와 유통 섹터를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향후 시황 변동에 대한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한 투자 판단 지표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2일 직전 거래일 종가(17.12포인트) 대비 27.16% 상승한 21.7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경기둔화 신호가 뚜렷해진 점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한 결과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2일 코스피 급락과 지난달 11일 코스피 고점 형성 이후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잘 버틴 업종들이 오히려 차기 주도주가 될 수 있다"며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업종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지씨셀을 포함해 △아이진 △제넥신 △메디포스트 △티움바이오 △큐리언트 △올릭스 △브릿지바이오 △메드팩토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하 연구원은 "9월 이후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시중금리가 의미 있게 하락한다면 낙폭이 큰 이들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향방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오는 4분기 후반에는 바이오주의 반등·회복 시점을 조심스럽게 포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가장 소외받았던 유통주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통주 가운데서도 편의점 관련주들의 최근 행보가 두드러진다. 지난 2일 급락장에서 'GS25'와 'CU'를 운영하는 GS리테일, BGF리테일 주가는 각각 직전 거래일 대비 4.42%, 3.05% 오른 2만2450원, 11만1600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양사 주가가 연초 이후 이달 1일까지 8.51%, 19.84% 떨어진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고금리 부담이 가중되는 중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로 금리가 안정을 찾으면 소비지표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소비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고 회복이 더딘 내구재 소비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