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오는 19~20일 SK그룹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을 열고 그룹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포럼 주제는 '인공지능'(AI)과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로 정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서울 워커힐호텔 등에서 이천포럼을 개최한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빅테크 경영자들과 연쇄 회동한 직후 AI 사업에 대해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라며 투자 의지를 밝혔다. 최근 SK그룹 신입사원들을 만난 자리에선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포럼 첫날인 19일에는 AI 시대에서 SK가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이날 외부 전문가 등과 토론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2028년까지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포럼 둘째 날인 20일에는 SKMS를 주제로 토의가 진행된다. 'SK의 경영 헌법'으로도 불리는 SKMS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을 논의했던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도 SKMS 토의를 통해 해법을 찾은 바 있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최 회장은 매년 이천포럼에 참석했던 만큼, 올해 포럼에서도 그룹 주요 경영진들과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