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대형 LCD 생산 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가전 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선전 차이나 스타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를 선정, 배타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공시했다.
이번 선정으로 LG디스플레이의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투자 등 중소형 OLED 사업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CSOT 등 3∼5개 기업이 광저우 LCD 공장 매수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매각 가격은 1조원 중반대에서 2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해 왔다.
LG디스플레이는 본 입찰을 통해 여러 기업이 제안한 인수 가격, 운영 지원 방안, 기타 중요 조건 등을 평가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CSOT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SOT는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도 인수한 바 있다.
향후 LG디스플레이와 CSOT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세부 조건을 놓고 본격적인 계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협상 완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계약 체결에 관한 결정이 있는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뭔가는 진행 중이고 진척이 있는 것은 분명하며, 좀 더 구체화하고 있다"며 "다만 그 정도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꽤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고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커 경쟁력이 약화한 대형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이번 매각 계약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가 2022년 말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대형 LCD 사업도 전면 종료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향후 OLED에 더욱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3조원 이상의 투자 금액이 요구되는 8.6세대 IT용 OLED 라인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매각 자금은 재무 안정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 매각이 성사되면 TV용 패널이 LCD에서 OLED로 본격 전환되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의 산업 구조 전환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산업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