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유산 등재...'강제 노역' 전시도 포함

2024-07-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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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전시는 불필요'라는 제목으로 된 사설을 통해 등재 과정에 한·일 양국 간 합의 내용이 불합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일 정부가 사전에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강제성 표현 문제는 일본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외교부 측 주장과 배치돼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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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日 후속 조치 이행 진정성 보여줘야"

여 "전체역사 담은 실질적 조치 이뤄져"…야 "또 뒤통수 맞은 尹정부"

日총리·외무상,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환영…강제노역 언급 안해

일본 언론 "한·일간 양호한 관계 합의 뒷받침" vs "노동자 전시 불필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의 28일 소다유코 출구 모습 사도 광산 내부는 에도시대 흔적이 남은 소다유코와 근현대 유산인 도유코로 나뉜다 사진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 소다유코 출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유네스코 측 권고에 동의하고,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 노동자 추도식 매년 개최 등 한·일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한국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번 등재 결정과 관련해 일본이 후속 조치 이행에 있어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촉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친일을 넘어 내선일체(內鮮一體) 수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일부 매체는 한·일 양국 간 우호적 관계가 있어 등재 과정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보수 매체는 '핵심 조건'인 '조선인 노동자' 전시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현장에 설치한 전시물은 물론 추도식 등 관련 후속 조치 이행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 또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사도광산에 강제동원의 전체 역사를 담은 실질적 조치가 이뤄졌음을 평가한다"며 "대승적인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이 일본이 우리 요구를 수용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2015년 군함도에 이어 일본에 또 한 번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며 "유네스코 등재에 꽃길을 깔아준 윤석열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환영했다. 이들은 사도광산이 일본 전통 수공업을 통한 금 생산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임을 언급하며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만 등재를 결정한 회의에서 한국 강제 노역 노동자에 대해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언급했다. 

이 기간 일본 언론은 다양한 논평을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등재와 관련한 최대 쟁점이 조선인 강제노역 문제였다며 "최근 전례 없는 (한·일 간) 양호한 관계도 합의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전시는 불필요'라는 제목으로 된 사설을 통해 등재 과정에 한·일 양국 간 합의 내용이 불합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일 정부가 사전에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강제성 표현 문제는 일본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외교부 측 주장과 배치돼 파문이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한·일 양국 정부가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와 관련해 현지 전시시설에서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당시 생활상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사전에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간 외교부가 내세웠던 주장과 다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강제성 표현 문제는 2015년 이미 정리됐다"며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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