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4330마리.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옥수수' 개발에 투입된 닭의 숫자다.
교촌치킨에 따르면, 교촌옥수수는 작년 7월부터 약 1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교촌치킨은 개발 기간 총 7회에 걸쳐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남녀노소 입맛에 맞는 최적의 맛을 찾아냈다.
특히 이번 신메뉴는 교촌치킨이 판교로 새 둥지를 옮긴 뒤 선보인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4월 판교로 신사옥을 옮기면서 판교 시대를 열었다. 교촌치킨이 본사를 옮긴 것은 지난 2004년 경기 오산에 자리 잡은 지 20년 만이다.
교촌옥수수는 아카시아꿀과 옥수수, 무염버터로 완성한 특제 소스로 옥수수의 진한 닷만을 구현했다. 교촌치킨은 '진짜' 옥수수를 치킨에 곁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은 "옥수수 함량 75%의 플레이크를 사용해 교촌옥수수를 만들었다"며 "이는 옥수수 함량이 가장 높은 타사 치킨 시즈닝보다 약 1.7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촌옥수수 치킨 겉면에는 옥수수 플레이크가 뿌려져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교촌치킨은 이같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총 2번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치킨에 소스를 버무린 다음 옥수수 플레이크로 또 한 번 버무려 소스를 입히는 방식이다.
교촌옥수수는 △교촌옥수수 오리지날(2만원) △교촌옥수수 통안심(2만3000원) △교촌옥수수 순살(2만3000원) 총 3가지 메뉴다. 이 중 교촌옥수수 통안심은 자르지 않은 100% 통안심살로만 구성된 순살 부분육 메뉴다.
특히 통안심은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촉촉함과 담백함이 오래 유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닭 한 마리(13호 기준)에서 단 4%만 나오는 특수 부위다 보니 제품 한 개를 만들기 위해 닭 9~10마리가 필요하다.
특히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도 개발 과정에 의견을 내며 깊이 관여했다. 당초 교촌치킨은 교촌옥수수 개발 초기 치킨에 옥수수 알갱이를 직접 넣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당시 권 회장은 시식 이 후 "완성도가 높지 않다"고 혹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 알갱이 대신 플레이크 형태로 교체했고 권 회장으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나서야 출시로 이어졌다.
교촌치킨은 교촌옥수수를 떡볶이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떡볶이 세트' 메뉴도 선보인다. 치킨을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는 소비자 의견을 고려한 구성이다.
떡볶이 세트 역시 부분육 구성에 따라 △교촌옥수수 오리지날+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4000원) △교촌옥수수 통안심+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7000원) △교촌옥수수 순살+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7000원) 총 3종으로 나뉜다.
한편, 교촌치킨은 본사 이전과 신메뉴 출시를 통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권 회장 경영 복귀 이 후 실적은 여전히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치킨 값을 최대 3000원 올려 가격 인상 신호탄을 쐈으나 '매출 하락'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난해 교촌치킨 매출액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bhc 치킨은 5356억원, BBQ 치킨은 473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