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선다.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에 은행들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가계대출 조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5일부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DSR 규제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현장 점검에 착수한다. 이는 다음 달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가계대출 규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보겠다는 의도다.
이번 현장 점검은 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해당 목표 증가율은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122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692조4094억원 대비 약 2.6% 늘었다. 당초 얘기했던 증가율을 지키려면 연말까지 가계대출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시작한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동시에 줄여야 하는 가계대출 대신 기업금융과 비금융 사업에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은행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 하반기 본격 논의가 예정된 ‘제4인뱅’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주요 안건 중 하나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도 책무구조도 도입 시기 등에 대해 얘기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전략회의에 나선 신한은행은 지난 8일 하반기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략 추진 방향이 영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경영전략회의 후 영업 현장의 리더인 커뮤니티장을 대상으로 별도 워크숍도 진행했다. 신한에 이어 지난 12일 우리금융그룹도 본사에서 ‘2024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열고 다양한 하반기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를 대반등의 기회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속속 하반기 전략을 세우기 위한 회의에 들어간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오는 19~20일 계열사 상무 이상 임원이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 농협은행은 오는 22일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그룹이 상시 전략 회의를 열고 있어 별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