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인도 최대 부자 암바니 만난 이재용 회장...폰·TV·네트워크 사업 확대 광폭행보

2024-07-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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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위 부호 암바니 자녀 결혼식 참석 후 현지법인 시찰

인도 1위 이통사-삼성전자 동맹 강조...중국 제조사와 격차 벌려

삼성 지속 성장 열쇠는 인도 시장, 현지 연구개발로 힌디어 AI 성과도

사진웨이보 갈무리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하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이재용 회장이 본인의 글로벌 네트워크(인맥)를 활용해 삼성전자 인도 사업에 힘을 보탰다. 중국 기업의 인도 상륙작전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스마트폰·TV·가전 등 사업에서 인도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뭄바이 지오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인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어 현지 IT·가전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삼성전자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인도로 출국해 3박 4일 경영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의 오너인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 1160억 달러(약 160조원)로 포브스 기준 인도 1위, 전 세계 9위 부호로 평가받고 있다. 릴라이언스그룹 산하 '릴라이언스 지오'는 인도 1위 이동통신사(점유율 약 50%)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미국이 주도하는 '클린 텔코(반 중국 이동통신사)' 구성원으로서 전국 LTE 망에 100% 삼성 네트워크 장비를 쓰는 등 삼성전자와 전략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암바니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암바니 회장 장녀 이샤 암바니 결혼 축하연과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암바니가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 자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장녀 결혼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아리아나 허핑턴 허프포스트 회장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등이 참석했고, 2019년 장남의 결혼식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올해 막내 결혼식에는 이 회장을 필두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하며 상호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정보통신 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삼성그룹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들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을 잇달아 접견하며 빅테크와 사업 연계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등과도 회동을 가지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익을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 각국 수반을 접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가운데)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미래 인도에 달렸다...승부근성·절박함 강조한 이재용

이 회장이 릴라이언스그룹과 관계 강화를 직접 챙기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도법인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UN에 따르면 인도는 올 상반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14억4000만명)이 됐다. 여기에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의 유리한 조건을 토대로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인도는 20·30대 젊은 고객과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어서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우수 이공계 인력도 풍부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IT 인재 수급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판매액) 기준 인도 시장 점유율 1위(25%)를 기록하며 샤오미·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는 3만 루피(약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와 갤럭시AI를 토대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한 것에 따른 성과다.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3분의1 이상이 프리미엄폰으로 업그레이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7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이다·벵갈루루·델리 등 인도 현지에 연구개발센터를 잇달아 설립하며 인도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는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AI에 접목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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