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18세의 젊은 나이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참전한 전사자가 70여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5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춘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강한찬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은 1932년 1월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유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입대 당시 병적이 확인되지 않아 입대 일자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정전 이후 1957년 2월경 발급된 전사확인서를 통해 춘천지구 전투에 참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춘천지구 전투는 6·25전쟁 개전일인 1950년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춘천 옥산포,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킨 구국의 전투다.
고인은 전쟁 발발 3일 만인 1950년 6월 27일 북한군의 남하를 치열하게 저지하다 18세의 꽃다운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희생은 국군이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참전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대구광역시 서구에 있는 달성토성마을에서 열린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한 조카 강영호(1955년생)씨는 “아버지와 고모께서 평생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라도 찾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