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전날 담당 재판부에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초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변호를 맡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변호사는 지난 5월 김씨가 음주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직후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조 변호사는 2020년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임명됐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정지되자 검찰총장 직무 대행을 맡았던 이력으로 '호화 전관'으로 주목받았다.
조 변호사는 직무 대행을 마친 뒤 2022년 4월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고 같은 해 7월 서초동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조 변호사는 김씨가 구속기소되는 과정까지 변호를 맡았다. 현재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구소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일 첫 공판을 앞둔 김씨는 조 변호사가 사임하자 즉시 법무법인 현재 소속 변호사를 포함해 새로운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변호인은 첫 공판을 앞두고 지난 3일 공판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신사동 도로에서 음주를 한 뒤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당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무마시키기 위해 김씨 소속사 대표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시켰고, 김씨 역시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술타기' 수법까지 저지른 사실 등이 알려져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급기야 소속사 대표는 김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주장까지 했다.
당초 음주 뺑소니 혐의로 김씨를 수사했던 경찰은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기 위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했으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지 못했고, 검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한 채 김씨를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