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이 두 차례나 임신했던 전 여자친구와 결혼을 미뤘던 것이 '책임 회피'라는 일각의 지적이 잇따르자, "두 차례 다 결혼하려 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허웅이 첫 입장문을 내고 임신한 전 여자친구에게 책임 지겠다면서 결혼은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자 협박이 시작됐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결혼하지 않은 채 어떻게 책임을 지냐"는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는 김 변호사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웅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면서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하자 돌변, 협박했다는 것과는 다소 달라진 내용이다.
당초 허웅 측 입장문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결혼을 미루겠다는 것이 사실상 임신에 대한 책임을 A씨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결혼을 안 하면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것이냐", "책임은 지지만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사실상 책임을 피하는 게 아니냐"는 등의 목소리가 많았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첫 입장문에서 허웅이 '결혼을 조금 더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는 부분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는 허웅과 A씨가 2018년 12일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3년에 가까운 교제 기간 A씨는 두 번의 임신을 했으며, 두 차례 모두 인공임신중절술을 받았다. 첫 번째 임신 당시 허웅이 결혼 의사를 밝혔으나, A씨가 혼전임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중절 수술을 결정했다.
두 번째 임신한 2021년 5월쯤에도 허웅은 결혼하자는 뜻을 전했다. A씨 역시 허웅의 제안에 동의해 결혼 준비를 시작했지만, 양가에 알리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생겼고, 이로 인해 결혼이 무산됐다는 것이 허웅 측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A씨가 결혼이 무산된 뒤 중절 수술을 하겠다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화해했고, 합의 하에 두 번째 중절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계속 갈등을 겪다가 2021년 12월쯤 최종적으로 결별했다.
허웅은 A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협박을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A씨의 지인 B씨도 함께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허웅은 한국 농구계의 전설 허재(59)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으로, 2023~2024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부산 KCC를 정상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