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개원 28일 만에 원 구성이 완료됐다. 그간 공석으로 있던 여당 몫 국회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 자리가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모두 결정됐다. 여야 합의로 원 구성이 완료되긴 했지만, 여소야대 형국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경색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제415회 국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여당 몫 국회부의장 및 7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의결했다. 국회부의장엔 22대 국회 최다선(6선)이자 TK(대구·경북) 출신 주호영 의원이 총 투표수 283표 중 269표를 받아 선출됐다.
여당 몫 상임위원장은 △정무위원회 윤한홍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 △국방위원회 성일종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정보위원회 신성범 △여성가족위원회 이인선 △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주 부의장은 "이번 제22대 국회의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하고 많은 대치국면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서로 대화, 경청, 토론을 하면 해결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역지사지하고 양보, 타협해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진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며 "일찍이 '천하위공'이라고 했다. 천하는 사사로운 게 아니라 국민 전체 공동의 것이라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위해 헌법 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직후 모두발언을 통해 상임위원회 업무 보고와 관련, 정부 측 인사들의 불출석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의장으로서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 있다"며 "국회법에 따라 소집된 상임위원회 업무보고에 정부가 불출석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 지적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우 의장은 "국회 출석은 거부권이 없는 의무인데도 국무위원과 중앙행정기관장, 대통령 비서실 등 정부 측 전원이 불출석했다"며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헌법 무시이자, 국회 무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입법청문회 과정에서 보인 증인들의 불성실한 태도 역시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채택한 점도 여야 분위기 경색에 무게를 더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2인 체제'라고 불리면서 방통위원 2명으로 방통위의 중요 결정이 이뤄진다"며 "(이 사실) 자체가 위법이고, 김 위원장의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변인은 "6월 임시국회 내에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의원총회에서 반대 의견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 보고가 이뤄지자 곧바로 박수와 '잘했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