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중국 직구 플랫폼이 차지한 거래액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올해와 내년 비중 역시 2.8%, 3.8%로 더딘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업체의 경우, 배송 속도가 느리다는 게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중국 직접구매 제품은 배송 완료까지 평균 5~7일, 길게는 2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취급 물품이 브랜드 제품이 아닌 만큼 품질보장 위험도 상존한다. 최저 생산 비용으로 인해 높은 품질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제품과 상품 설명 사진이 달라 실망한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중국 직구 제품들은 별도의 안전 검수 없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알리와 테무를 통해 판매된 장신구 404개 중 96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 역시 알리의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 중 8개가 발암물질 기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네카오 커머스 사업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요인도 상존한다. 알리, 테무 등이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진행 중인 만큼, 주요 광고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지난해 미국 시장 침투를 위해 쏟아부은 광고비는 약 5조4000억원 규모다.
국내에서 집행한 광고비 규모는 밝혀진 바 없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는 추세다. 이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의 핵심 축인 네카오 광고 부문 이익 증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중국 커머스와 관련해 "네이버쇼핑의 경쟁상대일 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 볼 수 있다", "카카오에 대한 광고비 집행으로 이어질 것" 등의 입장을 표명했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숏폼(짦은 영상) 서비스 '클립'의 이용자 체류 시간 증가를 앞세운 디스플레이 광고와 동영상 광고 매출 성장을 꾀한다. 카카오는 메시지 사업 확대뿐 아니라 작년에 실시한 카카오톡 개편 효과도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친구탭의 일간 사용자수(DAU)는 재작년 2200만명에서 작년 3700만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비즈보드(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 광고) 확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