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공모지침 확정 공고 발표를 앞두고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내에서 선도지구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특히 사업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되는 분당에서는 주말마다 재건축 추진 주민설명회가 개최되고 각 아파트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서는 설명회 참석과 재건축 사전 동의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이번이 아니면 늦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본격적인 선도지구 공모지침 확정 공고를 앞두고 각 단지에서는 선도지구 선정 제안서 준비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사전 조사를 실시하는 등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불곡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까치 1, 2단지·하얀 5단지 통합 재건축추진 제2차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추진위 추산 1500여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이 단지는 최근 소유주 사전동의율 85%를 넘기고 지난 5일에는 교보자산신탁과 분당 단지 중 최초로 신탁사 MOU 체결을 맺기도 했다.
까치마을 통합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렸지만 굉장히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85% 이상의 사전 동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분당 시범아파트 단지 '삼성한신·한양아파트'는 24일 오후 9시까지 단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주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이 단지는 총 4200가구 규모로 신탁사가 선정되면 선도지구 선정 제안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종석 삼성한신·한양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주말에도 자원봉사로 참여해 각 가구의 문을 두드리며 동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선도지구 경쟁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뒤늦게 ‘참전 선언’을 하는 단지도 늘어났다.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정든마을 동아1·2단지·우성4·6단지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오는 7월 4일 재건축 추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야탑동에 있는 탑마을 타워빌 3·5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같은 달 13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자동에 있는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주말마다 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이고 재건축 추진 위원이라는 사람들이 매일처럼 찾아와 전세 계약을 할 때 소유주에게 재건축 사실을 공지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도지구 경쟁 양상은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이 아파트 입주자들이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에 "타 단지들은 벌써 동의율 80% 넘긴 단지들도 많다”고 독려 메시지를 남기면 해당 주민들이 이에 호응하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한편 국토부는 25일 공모 지침 확정·공고 이후 9월 선도지구 선정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오는 10월 표준 평가기준 △주민 동의율(60점) △통합 재건축 규모(20점) △거주환경 노후도(10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10점) 등을 고려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1월에는 각 지자체가 국토부 협의를 거쳐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