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8차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다수당인 야당이 마치 국회 모든 의석을 차지한 듯한 전횡이 이뤄지고 있고, 입법 독주·독재가 눈앞에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여야가 협치를 이루는 국회 전통을 살렸으면 좋겠다"며 "다수당이라고 전횡할 때는 국회 무용론이 나오고 국민의 많은 질타가 있을 것이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야당을 설득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3년 차 국회가 유례없는 파행을 겪고, 정부·여당은 헌정사상 가장 국정에 비협조적인 거대 야당을 마주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다수 의석 힘으로 온갖 악법을 밀어붙이더라도 당정은 하나가 돼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6개 당 특위를 구성해 시급한 민생 현안을 챙기고 있는데, 당정이 혼연일체로 총력을 기울이고 정부도 관련 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께선 국회가 사회 전반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4월 선거에 참여했을 것"이라면서 "국민의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한 22대 국회에서 여야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뤄져야 할 상임위원장 선출 및 주요 의사일정이 야당 단독으로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우려했다.
한 총리는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갈등이 심화할 때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22대 국회가 협치를 통해 다양한 집단과 계층을 아우를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가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며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루속히 국회가 정상화되고 정부와 국회가 머리를 맞대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해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