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8차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다수당인 야당이 마치 국회 모든 의석을 차지한 듯한 전횡이 이뤄지고 있고, 입법 독주·독재가 눈앞에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여야가 협치를 이루는 국회 전통을 살렸으면 좋겠다"며 "다수당이라고 전횡할 때는 국회 무용론이 나오고 국민의 많은 질타가 있을 것이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야당을 설득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3년 차 국회가 유례없는 파행을 겪고, 정부·여당은 헌정사상 가장 국정에 비협조적인 거대 야당을 마주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다수 의석 힘으로 온갖 악법을 밀어붙이더라도 당정은 하나가 돼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께선 국회가 사회 전반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4월 선거에 참여했을 것"이라면서 "국민의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한 22대 국회에서 여야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뤄져야 할 상임위원장 선출 및 주요 의사일정이 야당 단독으로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우려했다.
한 총리는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갈등이 심화할 때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22대 국회가 협치를 통해 다양한 집단과 계층을 아우를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가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며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루속히 국회가 정상화되고 정부와 국회가 머리를 맞대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해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