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푸틴, 이르면 6월 북한·베트남 방문…경제 문제 집중 논의 전망

2024-06-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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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4년 만에 북한 방문…베트남 방문은 7년 만

북한과 해외 근로자 파견, 관광 등 경제 문제 논의 전망

베트남과 금융 결제 문제 논의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베트남을 수주 내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가 10일(현지시간)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베트남 방문을 통해 경제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6월 중에 북한을 방문한 후 곧바로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 역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활발하게 준비 중"이라고 베도모스티에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26일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 총서기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푸틴 대통령을 베트남으로 초청했다고 보도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푸틴의 북한 및 베트남 방문 작업이 진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달 6일에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내달 3~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의 다른 해외 일정에 대해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집권 기간 중 북한을 방문한 것은 초기인 2000년 7월 단 한 차례뿐인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한 바 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24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가운데 작년 9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지방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집권 기간 중 베트남을 방문한 적은 총 4차례로, 가장 최근에는 2017년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차 방문했다. 당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 등과 회담을 가졌다. 그 이전에는 2013년 11월이 푸틴 대통령의 마지막 베트남 방문이다.
 
경제 문제 집중 논의 전망 

푸틴 대통령이 북한 및 베트남을 방문할 경우, 주요 의제는 경제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는 2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및 서방 제재 등으로 인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호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싱크탱크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에 있는 알렉산드르 저빈 소장은 북한과 러시아 모두 서방의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무역 및 경제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을 앞두고 열린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해외근로자 파견 제한 문제를 언급한 만큼, 본격적으로 북한 근로자 파견을 재개하는 것이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저빈 소장은 전망했다.

지난 2017년 유엔이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안으로 인해 북한에서 파견한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은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암암리에 북한 파견 근로자들을 고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방문 역시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북한행 러시아 여객 열차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운행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역시 경제와 무역 및 금융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동양학 동남아·호주·오세아니아센터에 있는 드미트로 모스야코프 연구원은 진단했다. 작년 양국 간 교역액은 36억 달러 수준으로 2021년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한 상태이다. 

다만 최근 미국과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모스야코프 연구원은 짚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등 미·중 경쟁 속에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는 베트남을 끌어들이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고, 베트남은 미국과의 무역에서도 얻는 흑자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양국 관계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MGIMO)의 예카테리나 콜두노바 아세안센터 소장은 베도모스티에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속에 베트남을 포함해 여러 우호국들과도 금융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만일 동남아, 그중에서도 달러 거래량이 많은 베트남과 러시아가 결제 협력을 강화한다면 러시아의 금융 결제 문제가 일부나마 해결될 수 있다고 콜두노바 소장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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