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행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했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러시아 세관당국(FTS)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 승객 41명을 태운 북한행 열차가 우수리스크 세관당국의 수속을 통과한 후 북한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러시아 승객들은 북한-러시아 국경 근처의 도시인 하산에서 북한 열차로 갈아타게 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초기인 2020년 초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중국, 러시아 등과의 열차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22년에 러시아와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지난달 올레그 니콜라예비치 코졔마코 연해주(프리모르스키 크라이) 주지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북한 관리들과 만나 북한-러시아 간 열차 운행 재개를 알렸다.
연해주 정부에 따르면 2월부터 5월까지 400명 이상의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NK뉴스는 북한-러시아 열차 운행이 재개될 경우,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의 북한 해외노동자 파견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나아가 북한은 해외노동자 파견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핵 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서방 주도의 제재에 직면한 가운데 군사 분야를 비롯해 경제, 민간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