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피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출혈 경쟁이 더욱 격화한 탓이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팀홀튼(중국)은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에 그친 3억47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맹 수수료 등 기타 수익을 제외한 직영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나 줄어들었다.
가격 경쟁을 촉발한 건 중국 커피업계 후발주자인 코티다. 코티가 시장점유율 흡수를 목적으로 '8.8위안'(약 1700원) 커피를 내놓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최대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이 커피 가격을 9.9위안까지 낮추면서 시장 가격 자체가 바뀌어버리게 됐다.
커피 평균 판매가격이 20위안대인 팀홀튼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팀홀튼은 지난 2월부터 한 달간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아메리카노와 베이글을 9.9위안에 판매했지만, 이미 저가 커피에 적응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격을 크게 인하하지 않은 스타벅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7억6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렇다고 저가 커피를 내놓은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루이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3% 급감한 500만 위안에 그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매출은 41% 이상 늘었으나, 무리한 가격 인하로 이익률이 쪼그라든 탓이다. 안징 루이싱 CFO는 “수익성 하락은 현재 진행 중인 9.9위안 프로모션으로 인한 제품 평균 판매 가격 하락과 급격한 매장 확장으로 인한 매장 임대료, 인건비, 원자재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팀홀튼은 중국 내 커피 브랜드 7위다. 루이싱이 매장 총 1만8590개(3월 기준)로 1위고, 스타벅스(6975개),와 코티(6600)가 각각 2위,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