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0.2% 늘어난 68만6268대를 판매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완성차 수요 감소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0.6% 줄어든 11만6552대, 수출은 2.8% 증가한 56만933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총 5만92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7.2%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상승세는 23달 연속으로 이어가고 있다.
늘어난 수출 물량이 내수 부진을 상쇄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7.8% 증가한 4만8584대를 수출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전년 대비 111.5% 증가한 3만1757대 수출되며 출시 이후 최대 해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총 2340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 증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841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주도했다.
다만 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은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6만4313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한 4만6110대, 해외에서는 0.6% 감소한 21만7819대를 팔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1901대, 수출 4777대 등 총 667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9%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9% 늘었으나 수출이 64.3%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KGM은 지난달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8130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4001대로 전년 동기(4809대)와 비교해 16.8% 감소했다. 다만 토레스 판매가 전월 대비 35.2% 증가하는 등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로는 9.2% 증가했다. 수출은 4129대로 전년 동기(5201대)보다 17.8% 줄었다.
KGM은 글로벌 판매 물량 확대를 위해 파라과이와 온두라스 등 중남미 신흥 시장에 진출하고,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대응 역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