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포함한 입시계획이 확정됐지만 의료계는 더욱 강경한 투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심포지엄·기자회견 등을 이어가던 의료계는 나아가 전국 규모의 촛불집회까지 진행한다. 행사의 주축인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총파업'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의협이 파업을 결의해도 의대교수나 개원의 등이 동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이로써 의대 정원은 27년 만에 증원됐다. 전국 39개 의대는 올해 1497명 증가한 4567명으로 늘었다.
의협은 집회에서 의사 총파업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교수님들만 참석하는 연석회의가 어제 열렸는데 핵심적인 건 의협 중심으로 행동을 하게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며 "지금 무언가 액션이 필요하고 그 형태가 총파업이어야 한다는 것에 다들 동의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총파업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의협이 내일 집회 자리에서 뭘 선언할 줄 알고 미리들 실망하느냐. 제가 거의 열흘 가까이 컨디션 난조로 잠자코 있었더니 다들 패배주의에 지레 실망에 난리도 아니군요"라며 "(회원들은) 다들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세요. 제가 가장 선두에 섭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총파업을 하더라도 교수들과 개원의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총파업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파업 가능성에 대해선 "전국의과대학교수비대위에서 1주 집단휴진도 철회했었는데, 총파업을 선언해도 실제 따를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다른 비대위 관계자도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며 "총파업에 교수들이 참가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개원의협의회 임원은 "아무래도 개원가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구조"라면서 개원의의 참여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 "만약 전공의들이 정부에서 행정처분을 받는다면 개원의들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총파업 가능성과 규모를 떠나 관련 대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의료계 촛불집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총파업도 예고돼 있어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비 총 755억원을 심의·의결했다.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시니어의사, 간호사 등 대체의료인력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