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림의 차만세] 은갈치? 흠, 그린? Yes!...韓·日서 주목 끈 이유

2024-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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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자동차의 색상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화됐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강조된 전기차, 수소차에서는 '멀티 이팩트'와 '친환경 원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 색상이 아닌 보는 각도에 따라, 햇빛의 유무에 따라 빛깔이 바뀌어 보일 수 있는 색을 요구하는 완성차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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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메타블루펄 사진현대자동차
코나 메타블루펄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자동차의 색상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화됐다. 차의 용도와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차 메이커들의 실험적인 도전이 이어지면서 이를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차 색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KCC의 자동차도료 판매 추이에 따르면 실버 색상이 지난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로 2014년(18%) 대비 4분의1 이상 줄었다. 
 
은갈치색으로 불리기도 하는 실버는 YF쏘나타, 아반떼HD 등 당시 주요 모델의 대표 색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실버 색상은 쉽게 질리지 않고 차량 관리가 쉽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색으로 꼽혔다. 실버는 중립적인 색으로도 보여져 완성차회사 디자인연구소가 새로운 차 디자인을 품평할 때 실버 색의 차를 두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긁히거나 사고가 발생해 차에 새로 페인트를 칠해야 할 때 색상을 맞추기 쉽지 않고 디자인, 개인의 개성 등이 변화해서 판매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구상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벤츠 8세대 S클래스처럼 휠아치가 강조되고 입체적인 디자인의 차에는 실버가 잘 어울린다"며 "둥근 곡면이 많고 평면적인 차가 실버를 쓰면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어 최근에는 디자인에 따라 실버 물량을 적게 생산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실버를 선호하던 고객들은 최근 짙은 그레이 색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9년 전 8% 비중을 차지했던 그레이 색상은 지난해 22% 비중을 차지했다. 블랙 (21%) 선호도를 뛰어넘었다. 

그린 색상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그린이 KCC 전체 판매에서 차지한 비중은 2%지만 2014년 0.0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높아진 수준이다. 전체 색상 중 그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 증가 폭이 높았다. 

특히 그린은 한국과 일본에서 선호도가 높다. 미국 자동차 도색 생산업체 악살타에 따르면 그린 색상의 글로벌 판매 평균 점유율은 1%에 그쳤으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4배 높은 4%로 나타났다. 최근 친환경, 에코와 같은 가치관이 중요해지고 있고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그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사회적 트렌드에 민감한 일본도 환경보호 이슈 등으로 녹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GV80 사진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캐스퍼 사진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차]
 
코나 사진현대차
코나 [사진=현대차]
현대차에서는 제네시스와 캐스퍼, 코나 등 다양한 모델에 그린이 대표 색상으로 출시된다. GV80(유광 기준) 색상별 판매비중을 보면 우유니 화이트(47.8%), 비크 블랙(23.3%), 마칼루 그레이(14.1%)가 1~3위였고 이어 스토르 그린이 4.8%로 4위를 기록했다. 카프리 블루(3.3%), 세빌 실버(2.7%), 베링 블루(1.3%), 마우나 레드(0.4%)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소비자가 가장 사랑하는 색상은 여전히 화이트다. KCC 판매비중에서 화이트는 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레이, 블랙에 이어 블루(6%)가 뒤를 이었고 이 외에 레드는 1%, 브라운 1%, 옐로 0.3%, 골드·오렌지 0%로 집계됐다.  

자동차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색깔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강조된 전기차, 수소차에서는 '멀티 이팩트'와 '친환경 원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 색상이 아닌 보는 각도에 따라, 햇빛의 유무에 따라 빛깔이 바뀌어 보일 수 있는 색을 요구하는 완성차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에 색깔까지 입체적으로 보이면 미래지향적임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코나의 메타블루펄이 대표적이다. 

친환경 원료의 쓰임새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와 수소를 연료로 하는 차라도 어떤 도료와 소재, 부품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친환경차의 이미지가 강화될 수도, 적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 개발한 색이 입혀진 차량이 6개월간 일정 대수 이상 팔리지 않으면 20억~30억원의 손실을 낼 수 있다. 그럼에도 이제는 단순한 색상만으로는 차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게 되면서 디자인 변화를 꾀하는 친환경차 시대 차 색상 개발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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