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에서 '1호 재건축' 단지가 되기 위한 선도지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부천 중동신도시도 들썩이고 있다. 중동신도시가 속한 원미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처음 상승 전환하고, 집주인들도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는 분위기다.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주 기준 부천 원미구의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2% 올라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원이 부천 지역 아파트 가격동향을 원미구, 소사구, 오정구 등 3곳으로 나눠 발표하기 시작한 올해 1월 둘째주 이후 처음으로 매매 가격 변동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매매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신도시 중에서 가장 빨리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입주를 하게 된다.
중동의 경우 오는 11월 4000가구(지자체 추가 지정시 최대 6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마을(1·2차 단지, 1962가구), 은하마을(2387가구, 대우·동부, 효성쌍용, 은하주공 1·2차)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은하마을은 이달 주민 동의율 91%를 넘었고, 금강마을은 8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및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신고가를 쓰는 단지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3일 중동 '은하마을 동부아파트' 전용면적 164㎡는 8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단지 같은 평형대 매물이 지난 2020년 12월에 거래된 8억5000만원에 비해 30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은하마을 대우아파트' 전용 101㎡는 지난달 8억원에 거래돼 2021년 4월 8억4000만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썼다.
매매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8건 대비 22%(158건)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는 중동 내 단지들의 매도 호가도 뛰고 있다.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이 벌써부터 호가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4일 '은하마을 주공2단지' 전용 39㎡는 3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달 이 단지 같은 평형대가 2억6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원이 뛴 것이다. 금강마을 역시 전용 42㎡ 매물이 지난 25일 3억7500만원에 등장하면서 지난 15일 실거래 가격(2억9850만원) 대비 7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금강마을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호재로 인해 매도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선도지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단지에서는 호가를 크게 높이는 집주인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발 호재는 사업 계획이 구체화할수록 집값에 반영되는데 재건축 선도지구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해당 지역, 아파트 단지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선제적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붙으며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