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2일 세종시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가스공사는 만성 미수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미수금이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하고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외상값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올 3월 기준 13조5000억원으로 올 연말에는 1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시세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수용 가스요금은 장기간 동결된 상태다. 지난 2022년 요금인상으로 원가율을 올렸으나 80%에 불과하다. 공급하는 가스의 20%에 달하는 비용을 손해본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풀리지 않은 가장 큰 숙제가 미수금 해소"라며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한 규모"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스공사는 낮은 원가보상률로 인해 차입으로 살림을 꾸리고 있으며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LNG 단일 품목을 수입해 외생 변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동절기 비상 시 자금 경색이 우려되며 실제로 자금 경색이 발생할 경우 국제 신인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조달 금리가 오르면 천연가스 물량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민수용 도시가수 미수금 회수를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가스공사의 입장이다. 민수용 미수금을 1년 만에 모두 회수하려면 MJ(메가줄)당 가스요금을 약 27원 올려야 한다. 현재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은 19.4395원이다.
최 사장은 "겨울에 사용량이 많은 국내 수요 패턴상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체감도는 겨울철에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 요금을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연착륙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