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가 반등하는 틈을 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다시 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H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수 고점 부근에서 발행이 늘면 ELS 손실 사태를 답습할 수 있다며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월별 발행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50억원을 소폭 웃돌던 발행액은 2월 228억원대로 122억원가량 감소한 뒤 3월 471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한 뒤 4월 722억원으로 재차 늘었다. 2월부터 두 달간 3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사별로는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한국투자증권이 89개 상품·672억원가량을 발행했고 미래에셋증권이 43개·425억원, 삼성증권이 48개·281억원, 한화투자증권이 35개·134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한동안 취급조차 하지 않던 H지수 ELS 상품 출시가 늘어난 배경에는 홍콩 증시 반등이 자리하고 있다. H지수는 지난 1월 22일 52주 최저점인 5001.95를 찍고 고점을 향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7일 기준 6513.37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52주 최고가인 7023.88과 간극을 좁혀 나가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홍콩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중국 최고지도부가 꺼내든 부양책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新)국9조와 함께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을 폐지하는 등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 걸쳐 굵직한 부양책을 공개했다. 여기에 가전제품 보조금 지원 정책인 '이구환신' 등을 발표하며 내수 소비시장 진작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지원책에 H지수는 급등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S&P500지수가 9.23% 오르는 동안 H지수는 15.20% 상승했다. 밸류업 훈풍을 등에 업은 일본 닛케이225지수 상승률인 16.66%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고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이다. H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위험 선호도 상승으로 홍콩 주식시장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수는 있지만 지속 가능한 상승을 위해서는 여전히 펀더멘털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따라서 이번 홍콩 증시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통해 H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ELS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변동성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가 고점을 향해 가는 구간에서 다시 발행이 늘고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통해 판매로 이어진다면 지난번 ELS 원금손실 사태를 답습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손실 구간을 파악한 뒤 ELS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기판매로 손실 난 els 원금전액 일괄 배상후 금융감독원의 정확한 제재가 반영된후 재판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