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증시에서 애플 협력사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애플 관련주로 거론되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자화전자, 비에이치, 플리토 주가는 각각 1.64%, 4.92%, 4.08%, 17.35%, 6.39% 상승했다.
지난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생성형 AI 분야에서 맞이할 기회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AI와 관련해 큰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AI 관련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생성형 AI에서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쿡 CEO가 AI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애플이 'AI 판 뒤집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이 새 아이폰 출시와 함께 AI 관련 전략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주가도 183.38 달러로 급반등했다.
자화전자, 비에이치, 플리토 등도 애플 관련주로 묶인다. 자화전자는 애플에 광학식 손떨림보정(OIS)을, 비에이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들어가는 경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한다. 플리토는 지난 19일 글로벌 IT기업과 54억원 규모의 코퍼스(Corpus·말뭉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IT기업을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오는 6월 개최되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생성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춘 'iOS 18'과 대형 언어 모델(LLM)로 구동되는 AI 시리(Siri)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AI 서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기기에 온디바이스로 AI 구현하는 것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AI 서비스 제공 등 투트랙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16의 핵심 부품 주문량이 지난해 아이폰15 대비 10~20%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아이폰16이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이후 17년 만에 첫 IA 아이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