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서울 주요 도심의 도로·버스 정류장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대광위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대한교통학회 연구용역을 토대로 '수도권 광역버스 협의체'를 구축해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버스열차 현상이 가중되며 퇴근길 대란이 빚어진 명동과 강남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명동은 △회차경로 조정(2개 노선) △가로변 정류장 신설·전환(11개 노선), 강남은 △역방향 운행(5개 노선) △운행차로 전환(15개 노선)을 통해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명동은 명동 입구와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 부근의 혼잡이 잦은데, 2개 노선(9003번 성남, 9300번 성남)의 회차 경로를 6월 29일부터 남산 1호 터널에서 남산 남단 소월길로 변경해 운영한다. 대광위는 노선 분산을 통한 남산 1호 터널의 정체 완화 효과 등을 검토해 필요 시 노선 추가 전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에 정차하던 노선 중 11개 노선을 이달 16일부터 바로 옆 가로변에 신설되는 명동성당 정류장으로 전환한다. 11개 노선은 4108번, M4108번, M4130번, M4137번, 4101번, 5000A번, 5000B번, 5005번, 5005(예약)번, P9110(퇴근)번, P9211(퇴근)번 등이다. 이를 통해 명동 입구와 남대문세무서(중)의 버스 통행량이 첨두시간(승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시간당 각 71→61대, 143→106대로 줄어 정류장 부하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재에서 회차해 강남대로를 왕복으로 운행하는 9개 노선(서울 서북부권 노선)은 강남대로 하행구간에서 하차승객만 있는 점을 고려해 '2호선강남역(중)' 정류장부터 가로변으로 전환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추가로 M4403 등 6개 노선은 '신분당선강남역(중)' 대신 '래미안아파트·파이낸셜뉴스' 정류장 등 가로변에 정차하도록 조정한다. 노선 조정은 오는 6월 29일부터 적용된다.
또한 6월 29일부터 15개 노선을 일부 구간에서 현행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차로를 운행하도록 조정한다. 양재에서 회차해 강남대로를 왕복으로 운행하는 9개 노선(3100번 포천, 9500번, 9501번, 9802번, M7412번, 9700번, 6427번, M6427번, G7426번)은 강남대로 하행구간에서는 하차 승객만 있는 점을 고려해 2호선강남역(중) 정류장부터 가로변으로 전환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추가로 6개 노선(M4403번, 4403번, 1551번, 1551B번, 8501번, 8502번)은 신분당선강남역(중) 대신 래미안아파트·파이낸셜뉴스 정류장 등 가로변에 정차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주된 혼잡 정류장인 신분당선강남역(중)과 뱅뱅사거리(중)의 버스 통행량이 첨두시 시간당 각 198→145대, 225→193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김배성 국토부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이번 조정안을 통해 전체적인 도로 통행량을 분산하고, 운행 시간을 절감해 대중교통 이용자와 승용차 운전자의 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행 초기 이용객의의 혼선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각 기관, 운수사와 협조하고 노선조정 시행 전후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