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복합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그중에서도 성장·인구·기후를 3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국내 소재 글로벌 기업 임원급 155명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기술·환경 등 5대 분야 총 25개 세부 리스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 리스크 간 연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성장잠재력 둔화가 다른 리스크 요인과 가장 많이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구조 변화,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3대 리스크 요인은 각각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경제), '주력산업 분야에서의 노동력 부족'(경제), '자국중심주의 등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정치), '불평등으로 인한 분열 및 갈등'(사회), '필수 식량자원의 고갈'(환경) 등과 강하게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요인별 대응의 시급성 순위는 △인구구조 변화 △성장잠재력 둔화 △노동력 부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의 순서로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5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준비 정도 평가에 대해서는 △성장잠재력 둔화 △원자재 수급난 △정보 유출·오남용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노동력 부족 순으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응 중이라 응답했다. 기술분야에서는 리스크의 시급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의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합위기 시대 효과적인 리스크 대응을 위한 민관협력 강화를 대안으로 제언했다. 최근 리스크는 대내외적으로 수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연관돼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주체들 간의 역할 분담 등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경협은 "민간 기업이 공적 리스크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저출산 대책에 대한 세제혜택, 공급망 재편을 위한 리쇼어링 지원 등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며 "기업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효과적 모니터링 및 대응을 위해서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같은 전담 조직 신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