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경선에 나서면서 이춘석 당선인이 내뱉었던 말이다.
4선의 중진 의원 반열에 오른 이춘석 당선인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대와 익산시, 지역 정치권이 한 자리에 모여 전북대 익산 캠퍼스 정원 축소와 관련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당선인이 손에 쥔 볼펜을 책상 위에 집어 던지고는 출입문을 발로 차고 나갔다는 것이다.
26일 전북대와 익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북대 총장실에서 정헌율 익산시장, 양오봉 전북대 총장, 한병도 국회의원(익산을), 이 당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 캠퍼스 정원 축소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동헌 전북대 교무처장이 “학령인구 문제로 익산 캠퍼스에 학생이 오지 않는다. 이대로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대학 측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자 이 당선인은 “학생을 탓할 게 아니라, 교수들이 더 발로 뛰어서 명품학교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이 교무처장이 “지금 그 말은 교수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따져물으자, 이 당선인은 “이야기가 안 통한다”고 말한 뒤 손에 쥔 볼펜을 책상 위에 집어 던지고 총장실 출입문을 발로 차고 나가버렸다.
이같은 행동에 대해 이 당선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순간 너무 화가 났는데, 익산시민들이 전북대에 얼마만큼 분노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다”며 “누군가를 향해 던진 건 아니었고 제 자리에 볼펜을 던지고 밖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 당선인의 언행이 국회의원 시절에도 몇 번 논란이 됐다는 점이다.
이 당선인은 제20대 의원 때인 지난 2017년 7월 열린 국회의원·전북도·14개 시·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회의원은 도지사와 시장·군수의 심부름꾼 아니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이 당선인은 3선 의원이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던 터라, 이같은 발언은 수많은 뒷이야기를 남겼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 지역방송사의 후보토론회에서 터져 나온 상대 후보의 공격에 진땀을 빼야 했다.
익산시장을 역임한 이한수 국민의당 후보가 “(시장 재직시)서울에 보름간 있으면서 식품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이춘석 의원에게 전화로 도와달라고 했는데, 이춘석 의원이 ‘나 그거 관심없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이한수 시장은 조배숙 의원과 친했고 조배숙 의원은 익산을에 해당되기 때문에 중요한 익산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저하고 상의하거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친소 관계나 지역구에 상관없이 익산 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익산시민 이모씨(59·남중동)는 “4년 동안 와신상담하며 노력한 끝에 다시 국회로 복귀하는 것을 앞두고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익산 현안을 위해 강한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평소 처신에 신중을 기하는 것도 이번에 이 당선인을 선택한 익산갑 유권자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