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조6567억원, 1조24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T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4375억원, 500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9%, 1.2%씩 늘어날 예정이다. KT도 매출액 6조5723억원, 영업이익 501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 3.6%씩 증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은 3조646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8% 늘어날 예정이지만, 영업이익은 2448억원으로 5.92% 하락할 것으로 예고됐다.
5G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에 따른 중저가 요금제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확대까지 더해져 이통 3사 모두 수익성 악화 요인이 커졌지만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높은 실적에도 통신업계는 정부 눈치 살피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통상 선거철이 지나면 통신업계에 대한 정부 관심이 다소 줄어들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수 있어서다.
지난 10일 마무리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둬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등 정부가 속도를 냈던 정책들은 동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고물가를 이유로 여야 모두 통신비 인하에 한목소리를 내온 만큼, 요금제 인하 등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약을 살펴보면 방식은 다르지만 통신업계에 타격을 줄 만한 통신비 인하 정책에서는 궤를 함께했다. 중앙선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정책공약집에서 국민의힘은 △단통법 폐지 △저가요금제 출시 △신규 이동통신사의 시장 안착 지원 등을 가계통신비 절감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통신비 세액공제 신설 △데이터 선물하기·이월 등 이용자 중심 데이터 활용 제도 추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등을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총선 이후부터 다음 대선까지는 통신업계 현안이 정부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낮은) 대통령 지지율을 극복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민심을 달래기 위해 통신비 인하 카드가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정부 힘은 빠질 수 있겠으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