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비트코인 4차 반감기 눈앞…이번에도 가격 오를까?

2024-04-18 06:00
  • 글자크기 설정

첫번째 반감기 이후 1년 만에 60배 상승…패턴 반복 시 비트코인 1년 내 6억원 예상

호재 선반영에 상승폭 크지 않을 것 의견도…채굴자들은 연간 14조 손해 전망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6만 7천달러를 재돌파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이번 주말로 예상되면서 '랠리'가 이어질지 '조정'에 들어설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있었던 세 번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했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기에 이전 움직임과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18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오는 20일 9시 30분 예정됐습니다. 이전 반감기는 세 차례 있었는데 △1차 2012년 11월 28일 △2차 2016년 7월 9일 △3차 2020년 5월 12일에 이뤄졌습니다.
 
본래 ‘반감기(半減期)’란 어떤 물질의 양이 초기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뜻합니다. 방사성 원소 등이 붕괴하는 개념을 설명하는 데 처음 쓰였죠. 우라늄-238의 원소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약 45억년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 21만개(약 4년)가 생성되면 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지금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이 현상이 일어나는 날과 기간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반감기’라고 통칭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총 2100만개로 수량이 정해져 있는데요. 제작자였던 나카모토 사토시가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총 공급량을 제한했습니다. ‘돈’을 아무렇게나 찍어내지 못하도록 희소성을 부여한 것이죠. 이와 함께 나카모토 사토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 풀린 비트코인 공급량이 많아지며 인플레이션(가치하락)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반감기도 도입했습니다.
 
반감기가 지나면 공급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 관련 호재로 인식돼 왔습니다. 1차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1년 뒤 60배가량 뛰기도 했죠.
 
투자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12년 11월 28일 개당 12달러 40센트였던 비트코인은 △3개월 뒤 27달러로 2배가 넘게 올랐으며 △1년 뒤엔 가격이 60배(762달러)로 뻥튀기됐습니다.
 
2차 반감기였던 2016년 7월 9일 비트코인은 651달러였는데 △3개월 뒤엔 616달러로 5% 하락했지만 △1년 뒤엔 2511달러로 2.9배가량 뛰었습니다. 3차 반감기 2020년 5월 12일 당시 8814달러였던 비트코인은 △3개윌 뒤 1만1557달러로 올랐으며 △1년 뒤엔 약 5만 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1년 만에 가치가 4.6배가량 뛰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지난 16일 종가는 6만3805달러(8936만원)를 기록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이 지금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최근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승인하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죠. ETF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로 투자 접근성을 높여주고, 신뢰도 높은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 초 미국에도 ETF가 상장됐습니다.
 
‘Crypto Is Macro Now’ 뉴스레터 저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노엘 애치슨은 가상화폐 전문매체 최근 DL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전 반감기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은 1년 내 45만 달러(약 6억2394만원)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모간 크릭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유스코 또한 지난달 미국 CNBC 출연해 “큰 움직임은 반감기 이후에 일어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10년 동안 10배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번 반감기 이후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 또한 있습니다. 앞서 미국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며 반감기 전 이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반감기 호재 또한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첫 번째 반감기엔 채굴량이 2분의1로 대폭 줄었지만, 네 번째 반감기인 지금 절대적인 채굴량은 처음의 16분의1만 줄어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첫 번째 반감기에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1블록당 50개에서 25개로 줄었고, 이달 네 번째 반감기가 지나면 채굴 보상은 1블록당 3.125개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채굴 난이도 상승으로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채굴업자들이 하루에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 수가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근거로 업자들이 연간 100억 달러(약 1조3866억원)가량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