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공장을 기존 3곳에서 6곳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만 자유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확보한 공장 건설 부지의 규모가 1100에이커(약 445만㎡)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가 피닉스에 6개의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이미 확보한 만큼 향후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추가 건설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TSMC에 66억 달러(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0억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액수다.
미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TSMC 미국 내 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고 있다. TSMC는 내달 좡쯔서우 시설 운영 담당 부총경리를 피닉스 공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4나노(1나노는 10억분의1m) 공정을 지원하는 TSMC의 피닉스 제1공장은 이달 말 웨이퍼 약 4000장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