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254석 기준 최종 스코어는 국민의힘 90석, 민주당 161석이다. 민주당은 서울 '한강벨트'를 비롯해 수도권 표심을 대거 가져갔고 국민의힘은 전통 보수 표밭인 대구·경북(TK)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석권했다.
서울 격전지 마포갑···조정훈 0.6%포인트 차로 당선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개표 결과에 따르면 서울 마포갑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경찰 총경 출신'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불과 599표(0.6%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조 후보는 48.30%, 이 후보는 47.70%를 득표했다. 마포갑은 서울 한강벨트 중심축 중 하나로 민주당 대표 텃밭이다. 현역인 4선 노웅래 민주당 의원과 부친인 노승환 전 국회의장이 9차례 당선된 곳이다.
앞서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2.9%, 조 후보가 43.5%로 예측됐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결국 공천 배제에 반발한 노 의원의 지역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마포를 섬기라는 명령으로 알고 받들겠다"며 "일당백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는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50.44%)가 남영희 민주당 후보(49.55%)를 1025표(0.89%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5선에 성공했다. 개표 과정에서 남 후보 측이 일부 투표함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윤 후보는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남 후보와 맞붙어 171표 차로 전국 최소 득표차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이성권 '부산대 선후배' 대결서 승리···與 부산 17개 석권
부산에서는 총 18개 지역구 중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부산 북갑을 제외하고 국민의힘이 17개 의석을 가져갔다. 부산 사하갑에선 현역 의원인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49.60% 득표율로 50.39%를 얻은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지역구 수성에 실패했다. 두 사람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격차가 작았던 곳은 경남 창원 진해였다.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50.24%)는 황기철 민주당 후보(49.75%)와 득표율 0.49%포인트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두 사람 표차는 불과 497표다. 울산 동구에서는 사상 첫 민주당 계열 당선인이 등장했다. 김태선 후보(45.88%)가 현역 의원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45.20%)를 상대로 단 568표(0.68%포인트) 차이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창원 성산에서도 허성무 민주당 후보(46.38%)가 현역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45.7%)를 0.68%포인트 차이로 앞지르면서 창원에서 처음으로 파란색 깃발을 꽂았다.
이 밖에 1%포인트 미만은 아니지만 영등포을(김민석 민주당, 1.15%포인트 차), 양천갑(구자룡 국민의힘, 1.62%포인트 차), 도봉갑(김재섭 국민의힘, 1.16%포인트 차), 하남갑(추미애 민주당, 1.17%포인트 차), 수원정(김준혁 민주당, 1.73%포인트 차), 포천가평(김용태 국민의힘, 2.11%포인트 차), 이천(송석준 국민의힘, 2.67%포인트 차) 등에서도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원주갑에서는 1.43%포인트 차로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가 원창묵 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